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현지시간 13일 긴축을 종료하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번 긴축 국면에서 기준금리가 정점이나 그 근처에 도달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사실상 금리 인상 중단을 시사했었죠.
시장에서는 이르면 내년 1분기부터 금리 인하가 시작될 것이라는 희망적인 전망을 하고 있습니다.
사실상 연준이 피벗(통화정책 전환)을 발표한 것이라는 해석에 따라 이목은 한국은행에 쏠리고 있습니다. 이제 한국은행도 기준금리 인하 시점을 본격적으로 고민하게 되었는데요.
전문가들은 미국에 이어 한국도 이르면 내년 하반기 중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한국은행 입장에서는 그동안 기준금리를 올리기도, 내리기도 어려운 딜레마 상황이 계속되어 왔었는데요.
경기 회복세가 뚜렷하지 않은 상황에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위험 등 금융시장 불안 요소가 여전해 기준금리를 인상하기 어렵지만, 불어나는 가계부채와 물가 불확실성, 미국과의 금리 차를 고려하면 내리기도 어려운 입장이기 때문에 한국은행이 당장 금리를 내릴 가능성은 희박합니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내년 2분기부터 정책금리를 인하한다면, 한국은 7월쯤 인하에 나설 것이며, 만약 상반기 중 경기 회복이 어렵다면 선제적으로 5월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하는 의견이 많습니다.
14일 한국은행은 유상대 부총재 주재로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열어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에 따른 국내 금융·외환시장 영향을 점검했습니다.
유 부총재는 “지난 FOMC 이후 시장에서 정책 기조 전환 기대가 형성됐다”며, “이번 FOMC 결과로 이러한 시장 기대가 좀 더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는 발언을 하였고, “미 연준 통화정책 운용에 대한 관심이 금리 인하 시점에 맞춰질 것으로 보이는데 금융·외환시장 변동성이 수시로 확대될 수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이날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어 미 연준의 금리동결에 따른 금융시장 영향을 점검 했는데요.
추경호 부총리를 비롯해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등은 “국내 주가와 환율은 주요국과 유사한 흐름을 보이며 비교적 안정세를 이어가고 있고, 자금시장도 국채금리가 하락하고 회사채와 단기자금시장 금리가 안정되는 등 대체로 양호한 모습”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의 일부 취약 요인이 잠재해 있는 만큼, 연말연시 시장 변동성이 커지지 않도록 분야별 취약부문 관리에 나설 것이며, 24시간 합동점검 체계를 통한 국내외 금융·외환시장 밀착 모니터링 등 필요한 경우 상황별 대응계획에 따른 시장안정 조치를 신속히 시행할 것이라고 발언하였습니다.
이번 회의는 조만간 퇴임하는 추 부총리가 주재하는 마지막 ‘F4 회의’이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