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현지 시각 20일 중앙은행(Fed)이 기준금리를 동결하기로 결정하여 현행 5.25% ~ 5.50% 범위를 유지할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기준금리 동결 결정은 시장이 예측했던 바이기 때문에 놀라울 건 전혀 없었습니다.
문제는 이번 금리 결정 회의의 관전 포인트였던 앞으로의 금리 인상 여부였는데요. 점도표가 공개되면서 시장의 우려가 커지게 되었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인지 점도표 공개 내용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점도표란 무엇일까?
점도표(dot plot)란 쉽게 말해 FOMC(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 참여하여 금리를 결정하는 위원들이 금리 전망을 어떻게 하고 있는지를 나타내는 일종의 예고장이라 할 수 있습니다.
연방준비제도(Fed) 위원들은 어떻게 금리를 결정해야겠냐는 질문에 대해 무기명으로 자신들의 의견을 점을 찍어서 표시하고 다수결로 금리 결정을 하게 되는데요.
그 과정에서 점을 찍은 표 이것이 바로 점도표이며, 점도표는 3월, 6월, 9월, 12월 매 분기마다 공개가 됩니다.
이번 회의 점도표는?
현재 미국 기준금리는 5.50%인데, 지난 6월 점도표 공개 시 올해 연말 미국의 기준금리가 5.75%일 것이라 예상했었고, 시장에서는 연말 미국 기준금리를 5.50% 현행 수준으로 낮추어 올해 금리 인상 랠리를 이제 마감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고 있었지만, 이번 점도표에서도 6월 수치가 그대로 유지된 것입니다.
즉, 연말까지 기준금리 0.25% 인상을 할 수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에 주식시장이 크게 하락하는 실망스런 반응을 보인 것입니다.
이번 금리 동결 이유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동결 배경에는 어떤 점들이 작용했을까요?
시장에서는 금리를 더 올리면 미국 경제가 침체로 갈 우려가 있기 때문에 연말까지 금리를 더 올리긴 힘들 것이라고 예상했으나, 연준이 미국의 GDP 성장률을 2.1%, 실업률 전망은 3.8%로 발표를 하면서 생각보다 미국 경기가 좋아서 여기서 금리를 더 올리더라도 경기침체로 가진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습니다.
지난 6월에 발표했던 GDP 성장률 1.0%, 실업률 4.1%과 비교하면 확실히 미국 경기에 대한 불안감이 해소되고 있다고 판단하는 것 같습니다.
향후 금리 향방은?
참고로 연준 위원 19명 중 12명이 올해 연말 금리 수준을 5.75%로 한 차례 더 인상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앞서 6월에는 9명이 같은 수치로 인상할 것이라 예측했었기에 이번엔 좀 더 금리 인상을 예측하는 연준 위원들 숫자가 조금 더 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매파적 의견이 더 우세해 진 것입니다.)
그리고 이번 점도표에서 내년(2024년) 연말 금리 전망에 대한 내용도 있었는데, 5.25%가 찍혔습니다.
종합해보면 지금 기준금리는 5.50%, 올해 연말 예상 금리는 5.75%, 내년 연말엔 5.25%이므로, 올해는 한 번 더 인상, 내년엔 두 번 쯤 인하 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네요.
다만 올해 6월 점도표에서는 내년 연말 기준금리를 4.75%로 예상했는데, 이번엔 0.5% 높은 결과가 나온 점을 볼 때 지금의 고금리 상황이 예상보다 장기화 될 수도 있다는 것으로 보여지기도 합니다.
이래저래 시장에서 실망한 반응을 보일만도 하네요.
우리나라 금리는 어떻게 될까?
우리나라 기준금리는 3.5%로 미국과의 금리 격차 2.0%p를 그대로 유지하게 되었습니다.
만약 연말에 미국이 기준금리를 한 번 더 인상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최근 우리나라는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에 힘입어 다시 불붙듯 시세가 반등하고 가계 대출이 급등하는 등 한국은행이 금리를 인상 결정할 요인은 충분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시장이 받을 충격을 생각하면 쉽게 올리진 못할 거라는 생각도 드는데요. 개인적으로는 미국이 한 번 더 인상하더라도 내년엔 금리 인하가 예측되므로 한국은행은 당분간 기준금리를 현행대로 유지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다음 FOMC는 10월 31일 열릴 예정인데요.
과연 미국 기준금리는 어떻게 결정될지, 우리나라 기준금리는 어떻게 될지 기대되네요.